[선릉/내돈내산] 왜 다들 인생 양고기라 하는지 알겠다, '이치류 선릉점' 솔직 후기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못 먹어."

 

저 역시 얼마 전까지 양고기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몇 번의 아쉬운 경험 때문이었죠. 하지만 선릉역 이치류를 다녀온 후, 이 생각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인생 양고기 맛집'으로 꼽는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지 온몸으로 느끼고 온 솔직한 후기를 시작합니다.

 

#1. 분위기: 일본 삿포로에 순간 이동한 듯한 공간

선릉역 먹자골목 안쪽에 위치한 이치류는 외관부터 남다른 포스를 풍깁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ㄷ'자 형태의 바 테이블이 손님을 맞이하는데, 이 구조가 이치류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눈앞에서 전문가의 손길로 양고기가 구워지는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죠. 은은한 조명과 고기 익는 소리, 맛있는 냄새가 어우러져 마치 일본 삿포로의 어느 작은 징기스칸 전문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중요한 사람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거나, 조용히 맛에 집중하고 싶은 날 방문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2. 메뉴: 오직 양고기로 승부하는 자신감

이치류의 메뉴판은 단출합니다. 그만큼 양고기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죠. 저희는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생살치살과 생등심을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선홍빛의 양고기가 불판 위 채소(대파, 양파)와 함께 세팅되었습니다.

• 생살치살: 최상급 어린 양의 어깨 살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특징입니다.
• 생등심: 살치살보다는 좀 더 씹는 맛이 있으며, 양고기 본연의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이치류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특제 간장 소스입니다. 짜지 않고 감칠맛이 도는 소스에 취향껏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풀어주면 양고기를 맞이할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3. 맛: 편견을 녹여버리는 부드러움과 풍미

이치류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최상의 상태로 고기를 구워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가장 맛있는 순간에 고기를 맛보기만 하면 됩니다.

 

잘 달궈진 징기스칸 불판 위에 양고기를 올리자 '치익'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피어오릅니다.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구워 앞 접시에 놓아주는 살치살을 먼저 맛보았습니다. 입에 넣는 순간, 제가 알던 양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게 녹아내렸습니다. 걱정했던 양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고소하고 담백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다음으로 맛본 등심은 살치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씹을수록 진하게 퍼지는 양고기의 풍미가 일품이었습니다. 특제 소스에 푹 찍어 구운 대파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습니다.

 

식사 메뉴로 주문한 공기밥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고기와 함께 먹으면, 양고기의 기름진 맛과 소스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4. 총평: 가격이 아깝지 않은 특별한 미식 경험

솔직히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상급 양고기의 퀄리티, 완벽한 그릴링 서비스, 그리고 특별한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날을 기념하고 싶을 때, 혹은 정말 맛있는 양고기가 무엇인지 경험해보고 싶을 때, 선릉역 이치류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저의 양고기에 대한 편견을 완벽하게 깨준 이치류, 조만간 다른 부위를 맛보러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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