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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을 지나,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立冬)이 다가왔습니다.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입동은 이름 그대로 '겨울(冬)이 시작된다(立)'는 뜻을 담고 있죠. 양력으로는 보통 11월 7일 또는 8일경이며,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사이에 위치합니다.


    입동, 겨울 채비의 시작을 알리다 🍂

    입동이 되면 찬 바람이 강해지고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동면을 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숨어들어 긴 겨울잠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우리 조상들에게 입동은 단순한 날씨 변화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바로 월동 준비를 시작하는 중요한 기점이었기 때문입니다.

    🥬 김장, 입동의 가장 큰 행사

    입동 전후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은 바로 김장입니다. 옛 문헌인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0월령에도 "무우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김장은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였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김치의 상큼한 맛이 줄어든다고 여겨, 부녀자들이 우물가나 냇가에서 무와 배추를 씻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김장 시기가 조금 늦춰지기도 했지만, 입동은 여전히 김장철의 상징적인 절기로 남아있습니다.

    🏠 집안 단속과 농사 마무리

    김장 외에도 집안 단속이 중요한 때였습니다. 방고래(구들장 아래의 불길이 통하는 곳)를 고치고 바람벽을 바르며, 창호지 문을 새로 바르거나 쥐구멍 등을 막아 찬 바람을 막는 월동 준비에 힘썼습니다. 또한,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조상께 고사를 지내거나 이웃과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특히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봉양하기도 했는데, 이는 겨울 추위를 대비하고 영양을 보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입동에 얽힌 흥미로운 풍속

    입동에는 재미있는 풍속들도 전해집니다.

    • 입동 복(立冬卜): 입동 무렵의 날씨로 그해 겨울의 추위를 점치는 농경점입니다.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은 몹시 춥다"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 치계미: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잔치 음식을 장만하고 하루 종일 즐겁게 노는 도랑 잔치를 열었습니다. 농한기에 접어들며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는 공동체적인 풍습이었습니다.

    입동은 차가운 기운이 점차 강해지지만, 동시에 따뜻한 보금자리와 온정을 준비하는 지혜가 담긴 절기입니다. 겨울의 시작 앞에서 자연의 순환에 순응하며 지혜롭게 겨울을 맞이했던 조상들의 모습을 되새겨봅니다. 여러분도 입동을 맞아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위한 채비를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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