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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8월 14일, 달력 속의 이 날짜는 우리에게 단순한 하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어떤 분들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하는 날이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 날이 어떻게 제정되었고, 우리가 왜 이 날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침묵을 깬 용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기림의 날이 8월 14일로 지정된 이유는 한 분의 용기 있는 외침에서 시작됩니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께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최초로 공개 증언하셨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사회적 편견과 고통의 침묵을 깨고 나온 할머니의 증언은 대한민국 사회와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신고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역사가 묻혀버릴 것 같았다"는 할머니의 말씀처럼, 그 용기 있는 고백은 감춰져 있던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참상을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국내외의 다른 피해자분들도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개인의 불행이 아닌, 국가에 의한 중대한 인권 유린이자 전쟁 범죄임을 명확히 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날을 잊지 않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와 모든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2018년부터 8월 14일이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기림'의 의미: 기억을 넘어 희망으로

    '기림의 날'에서 '기리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그분들의 용기 있는 삶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 땅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미래를 향한 '약속'과 '다짐'을 포함하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이 날을 기리는 것은,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의 장을 여는 것입니다. 또한, 분쟁 지역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여성 폭력과 인권 유린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모든 생명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실천적 행동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기억의 방법들

    그렇다면 우리는 '기림의 날'을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요? 거창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더할 수 있습니다.

    • 관심 갖고 찾아보기: 잠시 시간을 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영화, 서적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작입니다.
    • '평화의 소녀상'과 '노란 나비'의 의미 되새기기: 우리 곁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피해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 배지를 가방이나 옷에 달아보는 것도 조용한 연대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노란 나비는 환생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갯짓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 온라인에서 함께하기: SNS에 #기림의날, #잊지않겠습니다 와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추모의 글을 남겨 더 많은 사람에게 이 날의 의미를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기억과 추모의 공간 방문하기: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이나 서울 남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등 관련 장소를 직접 찾아가 묵념하며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기억은 약속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결코 박제된 과거가 아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재의 역사입니다. 수많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기억이 그분들의 못다 한 외침이 되어야 합니다.

    8월 14일, 잠시 멈추어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그 안에서 피어난 용기를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약속을 다짐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기억이 이어질 때, 역사는 비로소 바로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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